논란 빚은 홈플러스, ‘신선식품 연중 10∼30% 가격 내릴 것’

입력 2015-03-1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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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환 사장 취임 후 첫 간담회 ‘사회적 기여’강조

개인정보 불법판매, 납품업체 물량 떠넘기기, 파견사원 강요, 경품 사기 등 갖은 논란으로 비난의 중심에 선 홈플러스가 체질개선을 선언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각종 규제로 인해 유통업이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고객들의 신뢰는 추락했고, 최근 10여개의 소비자단체가 집단소송을 추진하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고강도 체질개선의 칼을 빼든 것이다. 홈플러스는 가격과 품질, 매장, 서비스의 혁신을 이뤄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존속하겠다는 전략이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10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격, 품질, 매장, 서비스 등에 대한 4대 혁신안을 발표했다. 도 사장은 "홈플러스는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500가지 신선식품을 '소비자 물가 관리품목'으로 정하고 약 1000억원을 들여 상시적으로 10~30% 할인된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 10명 중 6명 이상이 구입하는 신선식품 값을 낮추면 소비자 체감 물가가 떨어질 뿐 아니라 농·어가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게 홈플러스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일요일 휴무'가 시행된 이후 4년동안 신선식품 매출은 20%나 줄어 농수축산업자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아울러 도 사장은 가격 뿐 아니라 신선식품의 질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1등급 이상' 삼겹살을 추가로 취급하고, 사과·바나나 등 주요 과일의 경우 정기 조사를 통해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종과 당도·크기·색상 등이 우수한 식품만 판매하기로 했다.

또 신선식품 매장에 미국 홀푸드 마켓(Whole Food Market)에서 볼 수 있는 '낱개 진열' 방식을 도입, 소비자들이 식품의 색·향기 등 전반적 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도 사장은 "품질이 좋지 않은 신선식품은 즉시 폐기한다는 원칙 아래 신선식품 전문관리직원 '신선지킴이' 500명을 새로 채용하겠다"며 "이들의 임무는 농수축산물, 두부, 치즈, 간편조리식품 등의 신선도와 유통기한 등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정거래 시스템 구축, 고용 확대 등 사회적 책임과 협력사·임직원들의 상생도 강조했다.

도 사장은 "관행적으로 지속되던 경영문화를 바꿔 체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며 "유통업의 본질 측면에서 고객·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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