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카드를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모바일결제 시장에 삼성페이가 등장하면서 국내 경쟁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서 이용되는 오프라인 모바일결제 서비스는 카드사들만이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핀테크 바람이 불면서 네이버와 다음 등 일부 IT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한때 KT가 ‘모카페이’라는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사업성이 떨어져 일찌감치 시장에서 퇴출된 적은 있다.
현재 카드사가 선보이고 있는 서비스는 크게 앱구동 방식과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앱카드 방식은 앱을 구동해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이렇게 생성된 바코드나 QR코드로 결제를 하는 방식이다. 롯데·삼성·신한·현대·KB·NH카드 등 앱카드협의체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 다른 방식인 NFC 방식은 금융 거래가 가능한 휴대폰 유심(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카드에 신용카드 정보를 심어두고 가맹점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이 방식은 공교롭게도 통신사와 관련이 있는 하나·BC카드 등이 밀고 있지만, 사업주가 기존 카드결제기에 NFC 결제 기능을 추가하거나 따로 구입해야 한다. 두 방식 모두 불편하거나 비용이 많이 들어 오프라인 모바일결제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페이는 이 같은 단점을 해결했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구동한 뒤 지문인식으로 본인인증을 하고, 카드결제기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삼성페이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오프라인결제 시장 진출을 위해 칼을 벼리는 업체들이 다수 있어 녹록지만은 않다.
SK플레닛의 ‘시럽페이’를 비롯, 모바일 메신저에 기반해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네이버의 ‘라인페이’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통신사인 LG유플러스도 ‘페이나우’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모바일결제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 ‘애플페이’나 ‘구글페이’가 국내에 진출할 경우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