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브랜드 랑콤이 국내 화장품 시장 ‘쿠션 전쟁’에 뛰어들었다. 미샤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원조’ 아모레는 설화수를 내세워 업그레이드된 기능성 제품으로 맞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매출 세계 1위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은 지난달 말 명품 브랜드 랑콤을 내세워 쿠션형 파운데이션인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를 국내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랑콤이 지난해 말 유럽에서 처음 선보인 지 2개월여 만이다.
파운데이션을 찍어 바르는 기술이 적용된 쿠션형 파운데이션은 아모레퍼시픽이 처음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상품으로, 해외 브랜드가 이를 본뜬 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 아이오페를 통해 에어쿠션을 출시한 이후 수많은 미투(me-too) 제품들이 나왔지만 원조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상대가 세계적인 유통망과 자본력을 가진 업체인데다 랑콤이라는 명품 브랜드를 내세운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랑콤의 제품은 자외선 차단지수 등에서는 국내 쿠션 화장품과 다소 차이가 있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국내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들의 자외선 차단지수는 대부분 SPF50(PA++)인 반면 랑콤 제품은 SPF23(PA++)에 불과하다.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브랜드 미샤와 어퓨를 통해 쿠션형 파운데이션을 출시하고 초저가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미샤의 ‘M 매직쿠션’은 출시 기념으로 오는 11일까지 4800원에 판매되며, 정가가 1만2000원으로 책정된 어퓨의 에어핏은 4900원에 한정 수량 판매된다. M 매직쿠션의 가격은 1만3000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통해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쿠션 파운데이션을 선보이며 대응에 나섰다. 3일 출시한 ‘퍼펙팅쿠션 브라이트닝’은 미백 기능이 추가된 제품으로 목련 추출물과 진주 성분이 함유됐다. 또 불필요한 유분을 흡수하는 오일 캡처 시스템을 도입, 피부에 끈적임 없이 매끈하게 밀착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LG생활건강을 상대로 특허권침해금지 소송을 진행 중인 아모레퍼시픽은 랑콤과 미샤에 대해서도 특허 침해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랑콤과 미샤의 제품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 이에 불응하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