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사들의 2007년 증시전망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업종별 기상도 역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통신 등 IT관련주의 전망을 밝게 보는 반면 유통, 음식료 등 내수업종에는 인색한 점수를 주고 있다. 증권 등 금융업종과 석유화학 등 소재업종은 엇갈린 견해가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윈도우비스타'가 효자
반도체업종의 내년 기상도가 '맑음'이라는데 의문부호를 단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우비스타' 출시로 D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게 반도체업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다.
동양종금증권은 "내년에는 윈도우비스타 출시에 따른 수요확대 기대감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섹터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증권도 "내년 낸드플래시 공급초과율이 전년대비 3% 정도 상승하면서 낸드플래시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지만, D램의 경우 DDR2 수요를 촉발할 수 있는 윈도우비스타 출시가 예정돼 있어 주요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서비스, 신규서비스·M&A 모멘텀
통신서비스 업종의 내년 화두는 '전환기의 생존'이다. HSDPA, WiBro, IP-TV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시작되는 가운데, 이처럼 다양한 과실을 누가 향유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유·무선 결합서비스 허용에 따라 통신업체간 인수합병(M&A) 이슈가 꾸준히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업종 투자심리에는 호재로 볼 수 있다.
키움증권은 "내년에는 정부 정책의지 변경에 따른 선발사업자로의 중심축 이동과 신규서비스 본격화, 결합서비스를 둘러싼 사업자의 이해관계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상위사업자 중심으로 파이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HSDPA와 IPTV 상용화 등 통신업종의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되면서, 업종 저평가의 주요 원인이었던 성장성 부재가 어느정도 보완될 것"이라며 "결합서비스의 본격화에 따라 유무선사업자 간의 계열화 및 M&A를 통한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내수 '부진'…증권·화학 '중립'
내수업종의 기상도는 가장 흐린 편이다. 유통은 물론 음료·주류·담배 등이 전반적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증권은 "소매유통업종에 대해 내년으로 이월된 신규 점포의 출점 등으로 8% 내외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업체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 향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음료·주류업종에 대해 구조적인 판매부진 지속, 원화강세 불구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둔화, 벨류에이션 부담 등이 부정적 요인"이라며 "따라서 사업다각화 또는 장기 성장성을 보유한 종목 중심으로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화학업종은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수익성 악화가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SK증권은 "석유화학업종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들어갈 전망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석유화학 업체들에 대한 보수적 시각이 유효하다"며 "다만 사업다각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는 업체들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종에 대해서도 중립적인 시각이 우세하지만, 증권사별로 다소 엇갈린 견해가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내년에도 거래대금 정체, 펀드판매수수료 증가율 둔화로 증권업종의 이익 정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도 "단기간내에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실적 호전과 그로 인한 증권업종의 상승모멘텀 발생은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내년 중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 통과가 이루어질 경우, 증권주에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