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천정배 전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이번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야권의 대표적 중견 정치인이었던 천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은 당내에서 충격에 가까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96년 정계에 입문한 천 전 의원은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에 현역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며 이목을 끌었다.
2003년에는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했고, 결국 2004년 열린우리당을 창당해 다수 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자민련이 공동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고, 여론의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은 과반의석을 차지하며 다수당이 됐었다.
'목포가 낳은 3대 천재' 천 전 의원은 2005년 6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며 정치인생의 절정기를 맞이했다. 전두환 정권에 맞서며 법관임용을 거부한 인권변호사가 법무장관에 오른 셈이었다.
천 전 의원은 강정구 동국대학교 교수의 한국 전쟁 관련 발언에 관해 검찰에 불구속 수사를 할 것을 수사 지휘했다가 어려움을 맞이한다. 당시 김종빈 검찰총장은 부적절한 수사지휘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사퇴했다.
이후 천 전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7년 1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했고, 통합민주신당에 입당해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2008년 4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경기 안산시 단원구갑에 출마하여 당선, 4선 국회의원이 됐지만 국회에서 미디어법이 강행 처리되자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후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19대 총선에서 여권 우세지역인 서울 송파 을로 지역구를 옮겼으나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