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IPO 대어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

입력 2015-03-04 07:59 수정 2015-03-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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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장 이후 최저치 찍어…짝퉁 판매 논란·대만서 퇴출 위기·JD닷컴과의 경쟁 격화 등 악재 줄이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기업공개(IPO) 대어에서 천덕꾸러기로 추락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3일(현지시간) 장 초반 80.03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후 낙폭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 급락한 81.58달러였다.

회사 주가는 지난해 11월 120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30% 가까이 하락했다. 올 들어 악재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초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이 알리바바가 짝퉁 제품 판매를 묵인하고 직원들은 뇌물을 받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하는 백서를 발표하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중국 정부와의 갈등을 봉합했다. 그러나 미국 투자자들이 회사가 IPO에 앞서 이런 불안요소를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착수하는 등 아직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대만 투자위원회는 최근 알리바바가 지난 2008년 대만 진출 당시 싱가포르 법인으로 등록했다는 점을 문제삼아 미비 서류를 보충하지 않으면 6개월 안에 퇴출시키겠다고 엄포를 놨다. 투자위원회는 중국인 파트너들이 사실상 회사의 주요 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알리바바가 미국 상장 기업이고 주식 대부분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사실상 ‘중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중국 IT기업처럼 알리바바도 조세피난처인 케이먼군도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미국에 상장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3억1600만 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투자기금을 설립하는 한편 이날 대만을 방문해 강연회를 열고 법을 따를 것이라고 밝히는 등 대만 당국 달래기에 나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알리바바 입점 기업들이 검색 결과 상단 노출을 위해 광범위하게 가짜 주문을 넣었다고 폭로했다. WSJ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미리 사람들에게 제품 주문에 필요한 돈을 준다. 이후 돈을 받은 사람이 주문하면 비어있거나 쓰레기로 가득 찬 소포를 마치 진짜 제품을 판 것처럼 발송한다. 이런 방식으로 판매량을 부풀려 더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알리바바 경쟁사인 JD닷컴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것도 주가 급락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JD닷컴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47억 위안으로, 시장 전망인 329억 위안을 웃돌았다. 중국 경기둔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경쟁이 격해지면서 알리바바의 매출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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