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2일 박영태 강남세무서장을 3급인 부이사관으로 승진 임용했다고 밝혔다. 일선 세무서장이 본청이나 지방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3급으로 승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세무서장 자리는 4급 서기관이 맡아왔다. 부이사관급이 일선 세무서장을 역임하는 것 역시 국세청에서 전례없는 일이다.
이번 인사는 임환수 국세청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열정을 갖고 헌신한다면 근무 부서, 출신 지역, 출발 직급, 연령 등에 관계없이 승진시키겠다’는 취임 초기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영태 강남세무서장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고교졸업 후 건설부 7급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을 거쳐 1993년 국세청으로 옮기고 1999년 서기관으로 승진한 이후 영덕세무서장, 중부청 개인납세2과장, 서울청 조사3국 조사3과장, 노원세무서장, 국세청고객만족센터장, 강서세무서장, 금융정보분석원 심사분석1과장, 서울청 조사2국 조사1과장, 성동세무서장, 국세청 소득지원과장 등 본·지방청 과장 및 세무서장 등을 두루 거친 국세청내 최고참 서기관이다.
특히 국세청 소득지원과장 재직시 자영사업자에게 까지 확대되는 근로장려세제(EITC) 및 자녀장려세제(CTC)의 도입과 관련해 인력을 증원하고 세부 업무프로세스를 마련하는 등 올해부터 시행되는 제도의 사전준비 업무를 치밀하게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