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삼일절을 맞아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재일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일본 교토 '히가시쿠죠'의 마을의 지도를 만드는데 후원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히가시쿠죠'는 재일조선인들에 대한 차별의 상징이자 격리의 공간이었으나 재일조선인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의 장소이자 공생의 마을로 점차 변화 중인 곳입니다.
이번 일을 후원한 서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일본의 주요 도시 20여곳을 직접 다니며 나라를 떠나 타국에서 살고 있는 재일동포들의 삶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런 재일동포 마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늘 고민을 해 오다가 2년 전에 '히가시쿠죠'를 소개 받았고 그 지역 재일동포 어르신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 후 가장 필요로 한다는 지도제작에 후원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함께 일을 추진한 프레임아웃쟈팡 김응주 부대표는 "매년 11월에는 '히가시쿠죠 마당 축제'가 열리는데 재일동포들과 주변 일본인들이 '다문화 공생'이란 주제로 어우러지는 것을 보고 다국어 마을지도가 이 마을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마을지도에는 히가시쿠죠의 재일동포가 직접 운영하는 식당, 상점, 공공시설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문화 공생'이란 콘셉트에 따라 일본인들의 상점도 함께 소개해 한국어,일어,중국어,영어 등 4개국어로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