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입상품의 교역조건이 4년2개월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무역조건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한 단위를 수출해 번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0년 100 기준)는 지난 1월 95.82를 기록했다. 기준연도인 2010년에 한 단위 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이 100개였다면 이제는 95.82개라는 뜻이다. 특히 이는 2010년 11월(96.44) 이후 최고치다. 또 1년전에 비해 8.4% 올라 2009년 6월(12.2%)이후 5년7개월 만에 가장 큰폭으로 뛰었다.
이창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더 크게 내리면서 상승했다”며 “지난 1월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약 56%나 떨어진 것이 주요인이다”고 말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월에 비해서는 2.6% 올랐다. 지난해 8월부터 6개월째 오르막길을 걸었다.
소득교역조건지수(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는 126.33으로 1년 전에 비해 14.9% 상승했다.
1월 수출물량지수는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반도체·전자표시장치 등 공산품이 늘어 1년 전과 비교해 6.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금액지수는 반도체·전자표시장치가 늘었으나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줄어 4.1%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수송장비, 전기전자기기, 일반기계 등 공산품이 늘어 전년동월비 6.3%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수송장비, 전기·전자기기 등이 늘었으나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줄면서 11.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