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KB금융, 사외이사 영입 '파격 행진'…금융권 최초 '주주 제안제' 도입

입력 2015-02-15 12:47 수정 2015-02-1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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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파격적인 사외이사 영입에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금융사에서 유례없이 경쟁회사의 전직 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모든 주주들의 제안을 받아 사외이사를 선정하는 등 지배구조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달 이사회 의결을 거쳐 모든 주주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 제안권을 부여해 같은달 23일까지 주주 제안을 받았다.

15일 KB금융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두 달 가까운 논의를 거쳐 지난 13일 선정한 최종 사외이사 후보 7명에는 25년간 신한에 몸담았던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포함됐다.

이 밖에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이병남 LG인화원 원장이 선정됐다.

무엇보다 이 가운데 김유니스 교수와 이병남 원장, 박재하 부소장은 KB금융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실시한 '사외이사 예비후보 주주제안' 제도에 따라 선정됨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적잖은 영향 미칠 전망이다.

과거 국내 금융사에 상당한 지분을 가진 글로벌 금융그룹 등에서 사외이사를 파견하는 일은 있었으나, 개인투자자를 비롯한 모든 주주들에게서 제안을 받아 사외이사를 선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주 제안으로 선정된 김유니스 교수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상무, 한국씨티은행 부행장보, 하나금융 준법감시 담당 부사장 등을 맡아 여성으로서 금융권 최고위직까지 오른 국내의 대표적인 금융법 전문가이다.

이병남 원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미네소타대, 조지아주립대 등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 귀국해 LG그룹 인사 담당 부사장,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자문위원, 중앙노동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맡은 국내 최고의 인사 전문가이다.

박재하 부소장은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청와대 경제개혁기획단 종합반장, 재정경제부 장관 자문관 등을 역임하고 2011년부터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국제·거시금융 분야 전문가이다.

한편 KB금융은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포함해 하나금융 등 다른 금융그룹의 최고 경영진이나 사외이사 출신들도 이번 사외이사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김유니스 교수는 2008년 하나금융지주가 국내 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신설한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담당 부사장을 맡아 2010년까지 재직했다.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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