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며 추락을 계속하던 위스키 시장이 신제품을 앞세워 반등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 아직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하락세가 둔화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글렌피딕을 판매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세계 3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인 ‘그란츠(Grant’s)’를 11일 출시했다.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 대표는 “글렌피딕이 싱글몰트 시장을 개척해 1등이 됐듯이, 품질을 인정받은 그란츠로 주춤하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존 위스키 강자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저도주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윈저 판매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순한 위스키 ‘더블유 아이스’를 상표 출원하고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이르면 3~4월 중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임페리얼의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저도 위스키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모기업인 페르노리카가 알코올 도수를 35도로 낮추고 라임을 첨가한 ‘발렌타인 브라질’을 출시한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한편, 지난해 말 베컴 위스키로 출시 전부터 유명세를 탄 디아지오의 ‘헤이그클럽’도 대형마트와 시중 클럽과 바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 인기배우 이서진이 서울지역 대형마트에서 스태프와 선후배들에게 전달할 설 선물로 ‘헤이그 클럽’을 직접 구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정에서 주류를 즐기는 비율이 2010년 33.6%에서 2014년 42.9%로 높아지는 등 주류문화 변화에 맞춰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가 활발하다”며 “올 상반기 저도주 위스키까지 출시되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