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완구 청문회날 새누리 지도부와 첫 회동…왜

입력 2015-02-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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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인준 협의할 듯…‘분선분산 효과’ 노림수도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를 만난다. 신임 원내지도부 구성에 따른 상견례 자리로, 2007년 대선 당시 함께 했던 이들이 돌고돌아 대통령과 집권여당 지도부로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셈이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제대로 마주하기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신년인사회 등 공식 행사에서 마주친 것을 제외하면, 두 사람이 제대로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해12월7일 예산안 통과 직후 당 지도부와 예산결산특위 위원들 청와대 오찬이 마지막이었다.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는 지난해 9월 대구 방문 당시 만난 이후로 처음 만난다. 당선 당일 유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짧게 통화만 성사됐다.

당 안팎에선 신임 원내지도부 구성 직후부터 박 대통령과 새 지도부의 회동 시기에 이목이 집중돼 왔다. 다만 박 대통령이 전날 정치권의 증세론에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이후 당장 회동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 탓에, 이날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만나는 것은 전격적이면서도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공교롭게도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일정이 겹친 것도 여러 해석을 낳는다.

애초 무난한 통과를 기대했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에 본인과 차남의 병역면제, 논문표절, 언론외압 의혹까지 터져나오며 청문 전망이 험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리 인준 이후로 느긋하게 계획했던 일정을 당긴 것은 이번에도 총리 인준이 무산되면 떠안게 될 국정 부담이 치명적인 만큼,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먼저 만나 인준에 대한 협조를 우선 당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인준을 대비한 ‘집단 표단속’의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은 이런 연유다.

야당의 강공이 예상되는 만큼 청문회에 쏠리는 이목을 분산시키는 것도 기대할만한 효과다. 물론 박 대통령과 여당 새 지도부가 상견례를 겸해 처음 만나는 만큼 청문회 이외에도 국정 전반에 걸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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