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웅’이 중국에서 이틀 만에 4500명의 관객이 몰리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9일 에이콤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 7일, 8일 하얼빈의 최대 규모 극장 환구극장(1600석)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혹한의 날씨와 눈보라를 뚫고 뮤지컬 ‘영웅’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중국 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그의 생애를 다룬 대한민국 창작뮤지컬로, 국내 관객과 평단은 물론 뉴욕 브로드웨이까지 그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번 뮤지컬 ‘영웅’의 중국 하얼빈 공연은 티켓 값이 우리나라 화폐로 약 15만원에 달하는 비교적 고가였으나, 이틀 동안 약 4500명의 관객을 집결시키며 중국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 회차 매진은 물론 공연장 바깥에서는 암표상까지 등장해 본 공연에 대한 중국 관객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중국 현지 관객들은 ‘장부가’,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등 배우들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장면에서는 감탄사를 연발했고, 일본 형사와의 추격신 등 역동적이고 화려한 안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뜨거운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후 ‘대한 독립만세’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일제히 박수가 쏟아졌으며, 그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유를 하나하나 밝히며 ‘누가 죄인인가’를 열창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분위기가 최고조에 다다랐다. 중국 관객 역시 일제 강점기라는 우리의 뼈아픈 역사에 대한 분노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의거에 가슴 깊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뮤지컬 ‘영웅’의 제작사인 에이콤인터내셔날은 이번 공연을 통해 입증된 ‘영웅’의 향후 중국어 버전 제작을 통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 주목했다. 음악, 무대, 안무 무엇 하나 빠질 것 없이 수준 높은 공연과 역사적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뮤지컬 ‘영웅’의 중국 시장 진출은 대한민국 뮤지컬의 위상을 널리 알리며 대한민국 공연의 또다른 역사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영웅’은 이후 오는 4월 14일부터 5월 3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이어간다. 안중근 역은 초연 때부터 열연했던 정성화가 5년 만에 복귀하며 영웅의 귀환을 예고했고, 떠오르는 스타이자 하얼빈 공연의 히어로 강태을이 함께 한다. 설희 역은 뮤지컬계 흥행퀸 리사 그리고 역시 하얼빈공연의 히로인인 오진영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