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G3비트·갤S4도 공짜…알뜰폰 물럿거라

입력 2015-01-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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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공격적 마케팅에 SK텔레콤도 지원금 확대 검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멸종 위기를 겪던 ‘공짜폰’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재고 소진 필요성과 함께 알뜰폰의 급상승세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으로 분석된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나 단통법의 지원금 상한선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스마트폰들이 공짜폰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공짜폰 기종은 아이폰5S이다. KT는 지난 28일부터 아이폰5S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22만6000원에서 81만4000원(순완전무한77요금제 기준)으로 대폭 올렸다. 이에 따라 출고가가 81만4000원인 아이폰5S 16GB는 공짜폰됐다. 32GB와 64GB 기종은 할부원금이 각각 13만2000원, 26만4000원으로 뚝 떨어졌다.

공시지원금에 유통점에서 제공하는 개별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12만2100원)을 포함하면 32GB까지도 사실상 공짜로 구입할 수 있다.

KT의 이 같은 공격 마케팅에 SK텔레콤도 아이폰5S 지원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지원금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다. 3만원대 수준의 저가 요금제에서도 공짜폰이 등장했다. 저가 요금제의 경우, 알뜰폰 업체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이통3사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보다 월등해 가입자 유출이 급증한 탓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내놓은 통계를 보면, 알뜰폰 시장점유율은 8%를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알뜰폰 점유율이 10% 이상 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고가 요금제에서만 대규모 지원금을 주던 이통3사가 저가 요금제에서도 지원금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KT는 3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LG전자 스마트폰 ‘G3 비트’(출고가 29만7000원)에 공시지원금 26만7000원을 더해 할부원금 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유통점이 자체 지급하는 지원금까지 합하면 사실 무료다.

SK텔레콤은 같은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S4 LTE-A(출고가 60만5000원)에 공시지원금 52만8000원을 지급, 할부원금을 7만7000원까지 내렸다. 이 단말기 역시 유통망 지원금을 더하면 공짜폰이 된다.

베가 시크릿 업·시크릿노트·갤럭시원·갤럭시코어·F70 등 인기가 많은 보급형 단말기 역시 저가 요금제를 택하더라도 한층 확대된 지원금 덕에 3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신폰에 대한 공시지원금도 대폭 올리는 추세다.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출시된 갤럭시S5 광대역 LTE-A에 대해 3만원대 요금제 가입자에게도 공시지원금 27만원의 지원금을 실었다. 갤럭시 알파 역시 이통사별로 25만∼27만6000원의 지원금이 실려 고가요금제와 별반 차이가 없다.

미래창조과학부 통계를 보면 단통법 시행 이후 작년 10∼12월 3개월간 3만원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평균 56.3%로 법 시행 전 7∼9월(49.0%) 대비 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가 이통서비스에 최초 가입할 때 선택하는 요금제 평균도 4만5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저가 요금제 수요가 한층 두터워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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