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2조… 세계 최대 인천공항 면세점에 베팅한 회장님들

입력 2015-01-30 11: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8월 시내면세점 입찰 앞두고 기선제압…“정용진ㆍ김승연 공격적 베팅 가능성 높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한화 김승연 회장(왼쪽 첫번째)과 신세계 정용진부회장(왼쪽 두번째)이 기존 사업자인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오른쪽 두번째)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유통업계 회장님들의 혈투가 시작됐다. 불황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면세점 시장의 장악을 위해 통큰 베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유통업계 ‘별들의 전쟁’은 세계 1위 공항 면세점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작됐다.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기업 가운데 최소 3곳, 중소·중견기업 중 4곳에 사업권을 내주는 제3기(2015~2020년) 면세점 입찰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축구장 2개 넓이에 달하는 이곳은 연간 매출 20억 달러(약 2조1000억원)로 4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 면세점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 입찰에는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면세점, 중소·중견기업 등 14곳이 몰렸다. 업계에서는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신세계), 갤러리아튜티프리(한화) 등이 대기업 계열사들과 동화면세점 SME’S(하나투어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엔타스 등 중소·중견기업, 태국계 킹파워 등 해외 면세점 업체 3~4곳 등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적극적인 인물은 신세계면세점의 정용진 부회장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서 연간 임대료인 500억원보다 140억원가량 더 많은 금액을 써내 차지할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과감한 베팅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은 정 부회장의 숙원 사업”이라며 “단기적인 적자를 각오하더라도 기존 업체들보다 큰 액수를 써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인천공항 면세점의 수익성은 좋지 않다. 총 매출 2조900억원의 30%(6150억원)가 공항공사 임차료로 나갔다. 여기에 3기에는 15% 정도 더 들어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갤러리아듀티프리를 운영하는 한화의 김승연 회장 역시 다크호스다. 그가 직접적으로 면세점 사업을 챙기는 건 아니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돌아온 승부사 ‘김승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작년 2월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통해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낸 이후, 작년 말 김 회장 경영 복귀가 맞물리면서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화가 지난해 비주력 계열사를 잇달아 정리하면서 한화갤러리아 역시 매각 소문이 나돈 만큼, 이번 입찰전은 갤러리아 생존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 부회장과 김 회장의 거센 도전에 롯데면세점의 신동빈 회장과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등 기존 양강의 수성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경우 면세점이 그룹의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면세점 사업권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전체 매출이 4조원을 넘긴 상황에서 도전자들의 ‘무혈입성’을 허락치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역시 입찰가를 공격적으로 써낼 가능성이 높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적자 사업이긴 하지만, 엄청난 홍보효과와 브랜드 가치를 따져 볼때 비싼 임대료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작년에 마카오와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내면서 광폭 행보를 보인 이 사장은 올해도 면세점 확대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29일 의향서 신청 마감에 이어 30일에는 사업제안서와 가격 등을 제출받아 각각 6대 4의 비율로 평가점수를 산정한다. 낙찰자는 다음달 중 발표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729,000
    • +3.95%
    • 이더리움
    • 4,665,000
    • -0.3%
    • 비트코인 캐시
    • 616,500
    • +0.33%
    • 리플
    • 1,005
    • +6.12%
    • 솔라나
    • 304,400
    • +0.83%
    • 에이다
    • 853
    • +3.65%
    • 이오스
    • 798
    • +1.53%
    • 트론
    • 253
    • +0.4%
    • 스텔라루멘
    • 183
    • +7.0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0,950
    • -2.29%
    • 체인링크
    • 20,160
    • +0%
    • 샌드박스
    • 420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