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이 지난해 12월에 금 보유고를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2월에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의 중앙은행이 금 보유고를 늘렸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반면 타지키스탄과 모잠비크 등은 금 값 상승에 따라 금 보유고 중 일부를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앙은행의 금 거래에서는 신흥국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세계 시장이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보유 자산을 다각화해온 신흥국의 기존 움직임이 이어졌다.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인 러시아는 2014년 12월 시점의 금 보유고가 약 66만6500온스 증가한 3880만온스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은 2.2% 증가한 620만온스, 벨라루스는 3.3% 증가한 140만온스였다.
네덜란드의 금 보유고도 1.6%(30만9000온스) 증가해 2000만온스를 기록했다. 네덜란드의 금 보유고에 변동이 생긴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 금 보유고를 더 균형 잡힌 방식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미국에 보관하고 있던 금 보유고의 일부를 자국 내로 가져오겠다는 방침을 분명히했다.
말레이시아도 금 보유고를 10만온스 확대해 120만온스로 늘렸다.
반면 유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금 값이 상승하자 금 보유고를 줄인 중앙은행도 있다.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에 따르면 작년 12월 금 값은 평균 온스당 1202달러로 11월의 1176달러에서 상승했다.
12월 금 보유고는 모잠비크가 15% 감소한 17만5000온스, 타지키스탄은 11% 감소한 27만8000온스였다.
터키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는 12만4000온스 이상 줄어든 1700만온스였다. 애널리스트들은 터키의 금 보유고 변동폭이 큰 것은 중앙은행이 2011년 말 시중은행에서 담보로 금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