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경제계, 위기에는 공감…고용ㆍ규제개선은 시각차

입력 2015-01-2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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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구조개혁’을 외치며 소통 행보를 펼쳤지만 경제계와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26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최 부총리는 기업인들을 만나 청년들의 고용을 최대한 확대하고 올해 계획한 투자를 조기에 실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9%를 기록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이제 곧 졸업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청년들을 적극 고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9%로 전년보다 1%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는 “국내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15년간 제대로 된 구조개혁을 한 적이 없다”면서 “경제혁신은 시대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 부총리나 기업인들은 지금이 한국 경제를 재도약하게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사실에는 공감했다. 그러나 기업인들은 ‘선(先) 규제개혁’을 주장해 시각차를 보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전국 71개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의 뜻을 모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경제계의 실천계획 및 정책제언’을 정부에 전달했다.

박용만 회장은 “경제혁신을 위해서는 정부가 2단계 규제개혁부터 추진해야하다”고 밝혔다. 또한 “경쟁국 수준으로 기업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해달라”고 청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된 제언문 및 건의내용을 검토하는 한편, 경제계와의 소통을 통해 기업 투자환경 개선과 경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저녁 최경환 부총리는 대학가를 찾아 소통 행보를 펼쳤다. 그는 서울 홍대에서 서울지역 12개 대학 20여명의 대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욕을 먹더라도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청년층과 국가장래를 위해 현 세대가 짊어져야 할 과업이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이 필연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이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는 노력한 만큼 보상이 힘들고, 출발선이 다르면 따라잡기 힘들고,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이유도 청년들에게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젊은 세대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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