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회계 장부에는 매출로 잡아 놓았지만 실제 대금은 받지 못한 미청구 공사대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건설사만 무료 12조원에 달했다. 특히 미청구 공사대금은 잠재적 부실 위험성이 높지만 대손충당금도 적립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미청구공사’는 말 그대로 발주처에 청구되지 않은 공사대금이다. 회계 장부에는 미리 매출로 잡혀있지만 실제 현금은 들어오지 않은 미수 채권이라는 뜻이다. 공사 기간내에 받으면 상관없지만 받지 못하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회계 전문가들은 잠재적인 부실 가능성이 큰 자산으로 분류한다.
매출채권은 대손충당금이라도 쌓아두지만 미청구공사는 이 역시 없다.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 좋더라도 미청구공사가 급증한 기업은 속이 곪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제는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미청구공사는 2010년 말 1조988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4조7578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2013년말(4조1085억원)과 비교하더라도 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3분기 1조919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년사이에만 30% 늘어났고 대우건설 역시 2013년말 1조532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1조6244억원으로 증가했다.
2013년 대규모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미청구공사 금액이 1조9526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던 GS건설 역시 지난해 3분기에는 다시 2조2753억원으로 늘었다. 대림산업 역시 2013년말 1조3566억원 수준이던 미청구공사가 2014년 3분기에는 1조4155억원으로 늘었다.
물론 미청구공사가 모두 부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인한 어닝쇼크의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건설사들의 대규모 어닝쇼크에 앞서 미청구공사가 크게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은 어닝쇼크 전인 2010년 7000억~8000억원이던 미청구공사가 2012년에 2조원을 넘어섰다. 결국 지난 2013년 9000억~1조원의 영업손실이 터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