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 긴밀 회동 이어진 재계…대 중국사업 탄력 받나

입력 2015-01-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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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방한한 중국 왕양 부총리는 2박 3일의 일정 동안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의 만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삼성, 현대차, LG그룹 등 재계 ‘빅3’ 총수와 잇따라 단독 회동을 가지면서 한중 경제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이 국내 최대 경제 협력 파트너로 부상한 가운데 이번 왕양 부총리 방한으로 대 중국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왕양 부총리는 23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별도 만남을 가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함께 한 이날 만남에서 이 부회장과 왕양 부총리는 삼성과 중국 간 중장기적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한중 두 나라의 인적 교류가 늘어나면서 신라호텔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테마파크를 찾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지방 정부 및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한중 교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왕양 부총리와 단독 회동을 갖고 중장기 중국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24일 오전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각각 왕양 부총리와 단독 회동했다. 정 회장은 “최근 허베이성 창저우시와 충칭시에 세우기로 한 신공장이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 정책에 이바지하고 한·중 경제 발전의 새로운 가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공장 건설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왕 부총리는 이에 “현대차의 중국 투자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중국의 협력 관계가 앞으로 30년, 50년은 물론 그 이후로도 지속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08년 왕 부총리가 광둥성 당서기로 재직하던 때 그의 관할지인 광저우에 4조원 규모의 LG디스플레이 LCD 공장을 투자한 한 인연이 있다.

구 회장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며 “중국 정부에서 펼치고 있는 경제 정책, 특히 친환경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중국 기업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본무(오른쪽) LG그룹 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왕양 중국 부총리를 만나 상호 발전 및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사진제공=LG그룹)
왕양 부총리는 LG의 중국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LG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LG화학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난징시에 전기차 10만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으로, 오는 2016년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한편 왕양 부총리는 23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을 만났다. 이어 24일 오전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 오찬에 참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과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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