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주택 임대시장 투자 나선다…‘대체 투자처’ 급부상

입력 2015-01-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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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금융기관에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투자 당부…은행·보험사 등 적극 검토

정부가 중산층 주거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정책에 금융권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주택 임대시장을 대체 투자처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차원에서다. 정부 역시 금융권에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22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금융기관 대상 뉴스테이(NEW STAY) 정책 설명회에서 “기업형 주택임대사업의 핵심은 파이낸싱”이라며 금융기관들이 재무적 투자자로 적극 참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승환(왼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금융권 CEO들과의 조찬 회동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기업형 임대사업인 뉴스테이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을 당부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금융기관들은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기업형 주택임대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직접적인 참여보다는 계열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은 “임대주택의 사업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주택임대관리회사를 설립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주택 임대사업에 뛰어든다. 하나은행은 서울 중구 신당동 도로교통공단 부지에 건설사·투자자·주택임대관리회사가 공동으로 리츠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임대주택을 짓는 프로젝트의 대표 주관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자산 운용에 애를 먹고 있는 보험사들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영묵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전무는 이날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고 직접 자본투자하는 것은 검토를 해 봐야 하는 문제”라며 “LH에서 매입확약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해 상반기 현재 보험회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5%로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 4.9%보다 0.4%포인트 낮은 상태다. 투자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보다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이자가 많아 보험사가 금리역마진에 따른 이자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과거에도 임대주택 사업에 다양하게 투자했다.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 2005년 민영 임대 아파트사업에 뛰어들어 700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생보업계에서 민영 임대 아파트 사업을 하는 곳은 동양생명 뿐이다. 동양생명은 이 수익으로 인해 지난해 실적이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또한 보험사들은 지난해 국토부가 주선한 임대주택 리츠 사업에 31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보험사들은 정부의 기업형 임대사업이 각종 규제가 완화돼 리스크가 줄어든다면 충분히 투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서울지역이 아니면 6%대의 수익률을 맞추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특히 공공임대 주택사업은 향후 손실과 매각 등을 투자자들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쉽게 투자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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