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5조원을 공사비로 투자하는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의 조기 착공을 위해 사력을 집결하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9일 “현대차,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차그룹 전 계열사의 역량이 집중된 태스크포스(TF)에서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상반기 중 건축계획을 완료할 방침이지만, 이르면 3월 서울시에 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건축계획서에 105층 초고층 빌딩, 자동차 테마파크, 국제회의장, 호텔 등의 설립안을 담는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외 설계회사를 상대로 이 부지의 기초 설계 공모에 들어갔다. 1개월 여간의 공모 접수 및 심사를 거쳐 3월 중 최종안이 나올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가 105층 쌍둥이 빌딩을 지을 것이란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한전부지에 세울 현대차의 신사옥은 2016년 착공된다. 정부는 18일 발표한 25조원 규모의 ‘투자활성화 대책’에서 “한전 부지 개발의 인허가 절차를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통상 2~3년 걸리는 인허가 절차를 1년으로 줄여 2016년에는 투자가 이뤄지게 하겠다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신사옥은 2023년에서 2년 앞당긴 2021년에 완공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 내 3개 상업지구(캠프킴ㆍ유엔사령부ㆍ수송부지) 개발 계획을 오는 4월부터 승인하는 안을 투자활성화 대책에 담았다. 이 중 캠프킴 부지에는 용적률이 800% 이상 적용돼 지상 50층 이상의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 개발이 본격화되면 50층 이상 건물이 최대 8개 동까지 건설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정부는 또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설에 국내 대기업의 최대주주 참여를 허용했다. 삼성과 현대차도 카지노를 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형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2곳을 조성한다. 리조트 한 곳에는 1조원 이상이 투자된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현재 경제자유구역 같은 곳에는 법률상 외국인만 최대주주가 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과 내국인의 컨소시엄 형태까지 개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