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원뱅크…여신 78조 ‘1위’

입력 2015-01-14 10:50 수정 2015-01-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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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31조 은행권 1위·신용대출 15조대 진입

하나ㆍ외환은행이 통합할 경우 여신 규모(기업금융과 신용대출)가 78조원에 달해 은행권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연초부터 동부발(發) 악재로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어 부실 위험도 동시에 안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할 경우 대기업 대출 규모가 30조9347억원으로 확대되면서 단숨에 은행 선두권으로 오른다. 기업금융 비중이 높은 우리은행(19조3261억원)보다 11조6086억원이나 많은 규모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31조8165억원으로 우리은행보다 2조7104억원보다 작은 규모지만 신한, 국민은행보다 큰 규모다.

부실 위험이 높은 신용대출도 15조원에 달해 여타 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증가한다. 신용대출 여신의 경우 회수 지연 및 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특히 기업대출 비중이 급증하면서 대출 부실이 이어질 경우 원뱅크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분기 동부제철과 모뉴엘 등으로 인해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순이익이 17% 감소했다. 하나은행이 동부제철 자율협약으로 440억원, 외환은행이 모뉴엘 법정관리로 240억원을 쌓았다. 지난 1분기에는 KT ENS 협력업체 1조8000억원 대출사기에서 은행권 가운데 가장 많은 충당금을 쌓았다. 최근에는 대한전선 분식회계에 휘말리며 약 600억원의 유가증권 감액손실을 감수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문제는 올해 어느 해보다 불확실한 대외여건과 실적부진 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부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그 여파가 동부 계열사나 협력업체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은행권은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대신 충당금 쇼크가 큰 대기업 대출은 줄이고 있다. 또 건설,조선,해운 등 예전부터 경기가 좋지 않았던 업종 외에도 일부 중견기업들이 추가로 자금난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여신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일부 대기업에서 재무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초부터 각 은행 내부에서 대기업 여신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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