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국민연금, '내수주 싹쓸이'…수출주 '만지작'

입력 2015-01-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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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관리공단이 국내 증시에서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중소형 내수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작년 4분기 5% 이상의 지분을 신규 취득한 상장 종목은 15개로 집계됐다.

업종별 국민연금 매수 종목을 보면 섬유·의복과 디스플레이·관련 부품주 등의 비중이 늘었다.

국민연금은 작년 4분기 시계 제조업체 로만손의 지분을 9.30% 신규 취득했으며, 의류주인 대현 지분도 7.54% 바구니에 담았다.

LCD을 제조하는 테스(8.60%)와 아이원스6.19%), 에스에프에이6.05%), 엘엠에스(5.07%) 등의 종목들 지분도 5% 이상 사들였다.

국민연금은 일진전기(6.14%), 조선선재(6.07%), 코라오홀딩스(5.03%), 동원F&B(5.02%), E1(5.01%), 일진파워(5.01%), 한미사이언스(5.00%), 미래에셋제2호스팩(5.00%) 등의 종목도 지분 5% 이상 편입 종목에 올렸다.

국민연금은 또 종근당홀딩스를 추가로 사들여 보유 지분을 10.42%까지 확대했고 한미약품12.18%), 현대그린푸드13.95%), LG이노텍(14.82%), CJ CGV(13.38%), 롯데하이마트(11.41%) 등의 대표적인 내수주의 보유 비중을 높였다.

반면 국민연금은 작년 4분기에 조선주 등 모두 25개 종목을 5% 이상 대량 보유주식 명단에서 제외했다.

국민연금은 5∼7%대까지 보유하던 한진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의 보유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췄다. 우리금융(8.21%)과 메디톡스(7.26%), OCI(7.13%) 등의 보유 지분도 5%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국민연금이 5∼6% 넘는 지분을 보유하던 KMH와 제이콘텐트리, CJ E&M, 스카이라이프 등의 보유 지분도 5% 밑으로 내려갔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작년 4분기에 현대차와 KB금융을 일부 내다팔았다. 국민연금의 현대차와 KB금융 보유 지분은 작년 말 각각 7.01%와 9.51%로 3분기 말보다 각각 1.01%포인트, 0.45%포인트씩 낮아졌다.

국민연금은 그러나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해선 관망세를 보이면서 '보유' 전략을 취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지분은 7.81%로 작년 3분기 말과 같다. 신한금융지주(8.81%)와 한국전력(6.21%), 현대제철(7.01%), LG화학(8.71%) 등의 시가총액 상위주의 보유 지분도 유지했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작년 4분기에 수주 실적이 좋지 않은 수출 대형주인 조선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내수주 투자를 늘렸다"며 "1월 효과를 노려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비중을 늘리거나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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