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비리로 논란을 빚는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이사회 해임안 부결로 기사회생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강력하게 반발해 해임안을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8일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대한 해임을 임면권자인 대통령께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산업부는 기획재정부에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했으며, 다음주 중 위원회를 개최해 장사장 해임건의(안)에 대해 의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산업부는 “장 사장이 뇌물수수와 횡령 등 개인비리 혐의로 기소됨에 따라 공기업 사장으로서 요구되는 도덕성과 청렴성이 크게 훼손돼 가스공사 사장으로서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해임건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부는 “가스공사와 예선사간 유착관계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임 통영예선 사장이었던 장 사장이 관련 비리 혐의의 당사자로 기소됐기 때문이다”며 “장 사장은 가스공사와 예선사간 업무관행을 개혁하고 정상화하는데 적임자가 될 수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 사장의 비리혐의와 관련해 지난 7일 가스공사 이사회는 장 사장 해임안을 안건을 회의에 부쳐 표결했지만 부결됐다. 명의 경영진을 제외한 7명의 사외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찬성이 4표에 그쳐 출석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는 가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사회의 장 사장 해임안 부결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사회에 참석했던 김종래 충남대 경영학과 초빙교수,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가 이에 대한 항의로 사의를 표명해 후폭풍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