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위원들은 최소한 1분기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것에 뜻을 같이 했다.
연준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오는 4월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의사록은 “위원 대다수는 ‘인내심 (patience)’을 갖겠다는 표현과 관련해 앞으로 2차례의 FOMC에서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시작하지는 않는다는 것에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첫 번째 FOMC는 오는 27일에 열고, 두 번째 FOMC는 3월 17일 개최할 예정이다. 세 번째 FOMC는 4월 28일에 예정됐다.
일부 위원은 물가가 연준의 정책 목표인 연 2%를 31개월 연속 하회하자,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연준이 정책 목표를 수행함에 있어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경제의 부진이 미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의사록은 “위원회 참가자들은 해외 상황이 미국내 실질 경제 활동과 고용에 중요한 하향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며 “특히 유가 약세와 경제성장률의 지속적인 둔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최근 소비자와 기업 신뢰도가 개선되고 고용이 증가한 것은 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의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왔다.
일부는 유가 하락으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하락할 수 있지만,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임금과 물가는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연준이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뜻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연내 금리인상은 확실하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인플레이션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의사록에 담겼기 때문이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이날 의사록 공개 이후 저물가가 금리인상에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 역시 최근 유가 급락으로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저물가가 연준의 긴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는 올해 중순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달 17일 이틀간의 FOMC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통화정책의 정상화 시기를 결정하는데 있어 인내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는 기존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회의마다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발언했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2월 FOMC 의사록에 대해 시장은 차분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오후 2시 30분 현재 1.1% 오르면서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