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최근 발표한 계열사 CEO 인사 가운데 KB투자증권 전병조 사장 선임이 업계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 12월30일 계열사 10곳 중 7곳의 최고 경영자(CEO)들을 교체했다. 주력 계열사인 KB투자증권은 취임된 지 1년 밖에 안된 정회동 사장이 물러나고 전병조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 받아 신임 사장 자리에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B전문가인 전 사장의 CEO 선임은 결국 향후 인수합병(M&A)부문에서 KB투자증권이 성장 동력을 찾게 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전 사장은 1964년생으로 대구고를 졸업했으며, 업계에서는 관료출신 IB(투자은행)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대구고 후배인 전 사장은 행시 29회로 행시 22회인 최 부총리와는 행시 선후배 사이로도 엮인다.
1964년생인 전 사장은 대구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재경직 29회에 합격했으며 이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 서기관을 지냈고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등 공직생활을 두루 거쳤다. 2008년에 NH투자증권 IB부문 전무로 금융투자업계 첫 발을 내디뎠으며 2012년 대우증권 IB부문 전무, 대우증권 IB부문 대표 부사장 등을 거쳐 2013년 8월 KB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관료 출신인 전 사장은 행시 28회 출신인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과도 각별한 사이로 전해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은 KB지주 입장에서 금융당국 최고 수장과 절친한 관료 선후배 관계인 전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LIG손보 인수를 성료한 KB금융지주가 올해부터 증권사 인수합병(M&A)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IB전문가인 전 사장이 인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LIG손보의 100%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은 현재로선 인수후 제 3자에게 재매각 할 수 있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금융지주는 2013년 정회동 사장을 영입할 당시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사활을 건 바 있다. 정 전 사장은 우리투자증권 전신인 LG투자증권 출신이며 당시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경쟁자였던 NH농협증권 사장을 역임했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 현대증권과 대우증권 등 증권업계 M&A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 KB금융지주 입장에서는 대형 증권사를 인수해 KB투자증권을 성장 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 사장의 경우 대형증권사 IB헤드를 거쳐 M&A업무에도 밝은데다, 관료 출신이기 때문에 금융당국 최고 수장과 관계가 좋은 점 등을 윤 회장이 고려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