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회장이 2015년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공통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이다. 저성장·저금리의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의미다.
소매영업 강화, 조기통합, 계열사 시너지 제고 등 저마다 당면 과제를 안고 있지만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각고면려(刻苦勉勵)의 자세로 양처럼 부드럽고 우직하게 경영목표들을 달성해 나간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을미년 가장 기대되는 양띠 CEO로 꼽히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2015년 경영전략은 리딩뱅크 탈환이다. 그는 지난 연말‘새술은 새부대’란 판단에 7명의 계열사 사장을 대거 교체했다.
윤 회장은 “그룹의 지배구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LIG손보 인수는 구(9)부 능선을 넘었다”며“조직은 고객과 영업현장을 최우선으로 삼아 새롭게 재편하고 경영진 인사도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KB 재건을 위한 경영 아젠다를 설정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물꼬를 텄다”며“활기찬 조직을 만들어 1등 금융그룹의 자긍심을 회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다시 한번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통합을 기반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며 “협업(collaboration)과 융합(convergence)을 통해 진정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현지에서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핀테크(Fintech) 등 신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인수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수익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NH투자증권의 성공적 출범으로 명실상부한 4대 금융지주로 외연을 확장했다”며“농협금융 출범 4년차인 올해 우리는 반드시 외형에 걸맞는 수익성 제고와 새로운 고객 신뢰 구축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신(新)복합점포, 대표투자상품, 범농협통합카드를 3대 시너지 아이콘으로 설정했다”며“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복합점포 확대, 대표투자상품 '올셋(Allset)'펀드의 안착, 범농협통합카드 추진에 만전을 기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지난해 KB를 제치고 금융지주 1위를 달성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은퇴시장 공략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영업력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한 회장은 “은퇴시장과 관련된 사업모델을 새롭게 정립하고 고객 중심의 은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신한의 강점인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이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각각의 서비스가 고객 관점에서 유기적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대면과 비대면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채널 전략을 성공시킬 수 있다면 신한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튼튼한 발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