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은 종류에 관계없이 자폐증 어린이의 사회적 기술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주리대 인간-동물 상호작용 연구센터(ReCHAI) 그레첸 칼라일 연구원은 1일 학술지 '자폐증과 발달장애 저널'에서 애완동물의 자폐증 어린이 사회적 기술 향상 효과와 관련해 관심이 개에 쏠려 있지만 연구결과 종류에 관계없이 애완동물은 모두 사회적 기술 향상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자폐증 어린이가 있는 70가정을 대상으로 애완동물과 사회적 기술 간 관계를 조사했다. 조사대상 가정의 70% 정도는 개를, 절반은 고양이를 길렀고 물고기, 가축, 설치류, 토끼, 파충류, 새, 거미를 기르는 집도 있었다.
칼라일 연구원은 "개를 기르는 경우가 다른 애완동물을 기를 때보다 사회적 기술 향상 효과가 좋은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든 애완동물을 기르면 사람과의 소통하고 교감하는 행동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어린이들은 모두 다른 사람에게 자기를 소개하거나 묻고 답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며 "이런 행동들은 자폐증 어린이들이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전형적인 사회적 기술"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기술 향상 효과는 몸집이 큰 개나 동물보다 작은 동물에서, 그리고 애완동물을 기른 기간이 길수록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칼라일 연구원은 "애완동물은 '사회적 윤활유' 구실을 한다. 교실이나 사회활동 상황에 애완동물이 있으면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얘기를 더 잘 한다"며 "이런 효과가 자폐증 어린이들의 사회적 기술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가 어떤 자폐증 어린이에게는 좋은 선택이 되겠지만 모든 어린이에게 최선은 아닐 수도 있다"며 "자폐증 어린이는 하나하나가 특별한 만큼 다른 동물이 개만큼 좋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