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계매물 속 하락 마감...다우 0.31% ↓

관망 우세...주요 지표 부진, 유가는 소폭 반등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최근 고공행진에 따른 경계매물이 나온 가운데 기술주와 유틸리티업종에 팔자주문이 쌓이면서 부담이 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55.16포인트(0.31%) 하락한 1만7983.07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22포인트(0.49%) 내린 2080.35를, 나스닥은 29.47포인트(0.61%) 빠진 4777.44를 각각 기록했다.

연말을 맞아 부진한 거래 속에 전반적인 관망세가 우세했다. S&P500기업의 거래량은 최근 30일 평균의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데이비드 라퍼티 나티시스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말에 소규모의 차익실현이 있었다"며 "거래가 제한되면서 조용한 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약세로 S&P500지수의 12월 상승폭은 1% 미만으로 낮아졌다. 올 들어서는 13% 올랐다. 다우지수는 올해 8.5% 상승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4.4% 올랐다. 러셀2000지수는 전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6% 넘게 오르면서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美 12월 소비자신뢰지수 92.6...예상 하회

지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민간경제연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6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수정치 91.0에서 상승한 것이나 월가 전망치 93.8은 밑도는 것이다.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는 전월의 93.7에서 98.6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다.

6개월 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기대지수는 89.3에서 88.5로 하락했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기와 고용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12월 소비자신뢰도가 상승했다"면서 "단기적인 전망이 악화하기는 했지만, 연초에 비하면 신뢰도는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10월 대도시 주택가격 전년비 4.5% ↑

S&P/케이스실러의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10월에 전년 대비 4.5% 상승했다. 연 기준으로 10월 수치는 2년 만에 가장 부진한 것이며, 월가 전망치 4.7%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계절적인 요인을 반영하면, 10월 주택가격은 0.8% 올랐다. 이는 전월의 0.2%를 웃도는 것으로,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미국의 10월 집값은 지난 2006년 고점과 비교하면 16% 낮은 것이다.

△기술주 약세...아마존, 고객만족도 1위

기술주는 업종 대표종목을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애플이 1.2% 내렸고, 페이스북은 0.9%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8% 빠졌다.

아마존의 주가는 0.4% 내렸다. 미시간대학이 이날 공개한 미국고객만족도(ACSI)에 따르면 아마존은 100점 만점에 88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H.J.하인즈는 87점으로 2위로 밀렸다. 허쉬와 메르세데스-벤츠가 86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최악의 기업으로 꼽힌 타임워너케이블의 주가는 0.1% 올랐다.

△정유주 내림세...엑손모빌 0.05% ↓

정유주는 오전장에서 소폭 올랐지만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엑손모빌이 0.05% 빠졌고, 셰브런은 0.18% 내렸다.

사우스웨스턴에너지는 7% 넘게 급락했다. 대규모 증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통주는 비교적 선전했다. 월마트가 0.2% 올랐고, 타깃은 0.25% 상승했다.

△WTI 1.0% ↑...달러ㆍ엔 119.54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1센트(1.0%) 오른 배럴당 54.12달러를 기록했다.

내년 2월물 금 가격은 18.50달러(1.6%) 오른 온스당 1200.40달러에 장을 마쳤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bp(1bp=0.01%P) 내린 2.19%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90% 하락한 119.54엔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