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론가 허지웅이 영화 ‘국제시장’ 논평과 관련해 해명글을 밝힌 가운데 TV조선 김미선 기자가 반박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미선 기자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TV조선 ‘정치옥타곤’ 진행자입니다"라며 "'국제시장'을 보면 아예 대놓고 '이 고생을 우리 후손이 아니고 우리가 해서 다행이다'라는 식이거든요. 정말 토가 나온다는 거예요. 정신 승리하는 사회라는게"라며 허지웅의 문제 발언을 게재했다.
김미선 기자는 "허지웅 씨가 발언한 부분 중 싱글 쿼트 안에 있는 문장은 주인공 윤덕수가 베트남에서 폭발 사고를 당한 뒤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등장한다"면서 "문제의 발언에 대중의 비난이 이어지자 허 씨는 '큰일났다'고 생각했겠죠"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미선 기자는 "'이걸 어떻게 '이런 영화가 토나온다'고 말한 게 아니라고 잡아뗄 수 있을까?'라며 "허지웅 씨는 '영화에 대한 평을 한 것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변명했습니다"라고 꼬집었다.
김미선 기자는 "영화가 주인공의 입을 통해 말한 것을 직접 인용까지 해놓고, '함의'라고 퉁치나요? 살기 위해서? 게다가 해명 글 뒤엔 자아도취까지. 그 끔찍한 자기애. 고생한 부모 세대에 조금 나눠주는 게 그리도 어렵던가요. "고생하셨다" 한 마디면 되는데"라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김미선 기자는 허지웅의 발언이 담긴 한겨레 기사 홈페이지 링크를 걸고 "누가 '난독증 환자'일까 아니면, 누가 '글 쓰지 말아야하는 사람'일까?"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허지웅은 ‘국제시장’과 관련한 논평을 TV조선이 공개적으로 문제 삼자 "남조선 인민공화국 국영 방송 aka 티비조선이 오늘은 또 전파낭비의 어느 새 지평을 열었을까요. 아 오늘은 제가 하지도 않은 말에 제 사진을 붙였군요"라며 "인터뷰의 저 구절이 어떻게 "토나오는 영화"라는 말이 되죠? 읽을 줄 알면 앞뒤를 봐요. 당신 같은 사람들의 정신승리가 토나온다는 거죠. 아 계정 이름이 난독증인걸 보니 컨셉이군요"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은 1950년 흥남철수작전, 독일 광부 파견,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등 굵직한 사건들을 통해 힘들었던 그때 그 시절을 한 집안의 장남의 인생을 통해 비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