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마지막 분양대전] 앗 뜨거워, 청약열기… 동장군도 놀랐다

입력 2014-1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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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비수기에도 3만가구 봇물… 내년 청약제도 1순위 자격 완화 전 수요자 “올라타자”건설사 “털어내자”

올해 분양시장은 말 그대로 뜨거웠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견본주택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고 청약률도 연일 갱신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지방 시장이 뜨거웠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64개 단지에서 새 아파트가 분양된 가운데 청약경쟁률 상위 5개 단지는 모두 지방에서 나왔다. △경남 창원 '창원 더샵센트럴파크 2단지' 92.5대 1 △부산 남구 '대연 롯데캐슬레전드' 90.0대 1 △경남 창원 '창원 더샵센트럴파크 1단지' 82.3대 1 △울산 북구 '울산블루마시티 효성해링턴플레이스 1단지' 73.7대 1 △울산 북구 '울산블루마시티 효성해링턴플레이스 2단지' 70.1대 1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예년 같으면 파장 분위기를 보였을 분양 시장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여전히 뜨겁다.

12월은 일반적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의 비수기다. 날씨가 추워지는데다 연말 분위기까지 겹쳐 아파트 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수도권 1순위 자격 완화 등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예년 같으면 파장 분위기를 보였을 분양 시장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여전히 뜨겁다.

실제로 3만가구에 육박하는 물량이 쏟아지며 올해 분양시장은 막판까지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처럼 비수기임에도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우선 정부의 '9·1 부동산대책' 이후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과 위례신도시, 부산·대구 등 지방에서는 최근 수십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 속에 순위 내 마감하는 단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 실수요자들과 함께 저금리로 돈 굴릴 곳이 마땅찮은 투자자들이 내년 청약제도 개편에 앞서 적극적으로 청약통장 사용에 나서며 청약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수도권에서 1순위 청약자가 되기 위해서는 예치기간 2년, 또는 24회 이상 청약예치금을 불입해야 했지만 내년 3월부터는 예치기간 1년, 12회 이상 납입으로 기준이 완화되면서 1순위 청약자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1순위 청약자가 대폭 늘어나기 전 조금이라고 확률이 높을 때 청약통장을 사용하자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건설사들 역시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여러 가지 금융혜택은 물론이고 갖가지 이벤트를 동원하며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분양 물량이 많았다는 것도 분양 일정을 앞당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2000년대 들어 최대 물량을 쏟아냈다. 올해 들어서만 24만 가구가 분양했다. 또 내년 분양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

한 분양사 관계자는 “올해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내년으로 넘어가면 분위기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다소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분위기 좋을 때 다 털어내겠다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12월 분양시장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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