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이 10년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서울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대단지 미분양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년~2014년)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6만2262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2000년~2004년) 분양물량인 12만5735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55곳 1만6838가구다. 작년에는 1만8040가구가 분양됐으며 2010년 8964가구, 2011년 1만1603가구, 2012년 6817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됐다. 분양물량이 해를 거듭하면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해왔다.
하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현저히 감소한 분양 물량이다. 2000년 서울 분양물량은 2만5574가구, 2001년 3만2865가구, 2002년 2만6261가구, 2003년 1만9469가구, 2004년 2만1566가구 등 2만 가구 안팎의 물량이 나왔으며 많게는 3만가구가 넘은 적도 있었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서울은 2005년 말 동시분양 제도가 폐지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덜해진 데다 집을 지을 택지가 부족해진 게 분양물량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이라며 “서울은 재개발, 재건축이 활성화 되지 않는 한 신규 아파트 공급도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아파트 분양이 줄면 새 아파트 입주 감소로 이어져 집값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서울지역의 입주물량은 크게 줄어든다. 최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418가구로 올해 3만6860가구보다 44.6% 감소할 전망이다.
전셋값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입주물량이 감소한 데다 재개발, 재건축 이주수요 증가하고,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집 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들은 현재 수도권에서 분양 중인 미분양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서울에서는 ‘강서 힐스테이트’,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등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분양 중인 ‘강서 힐스테이트’는 지하 3층~지상 21층 37개동 전용면적 59~152㎡ 총 2603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128㎡에 대해 일부 가구를 특별분양 중이며 계약 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51개 동 전용면적 59~192㎡ 총 3658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4~192㎡의 주택형을 분양 중이다.
경기도에서는 현대건설이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서 ‘송담 힐스테이트’를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총 95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72~84㎡의 일부 가구만 남아있다.
또한 롯데건설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를 분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