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나 마트, 공장 등에서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개설된 수요자원 거래시장에서 등록된 자원을 검증하기 위한 등록시험이 처음으로 실시됐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등록한 자원에 대해 실제 감축 용량 및 감축준비 태세를 검증하는 것이다.
전력거래소는 지난달 25일 개설된 수요자원 거래시장에서 12개 수요관리 사업자가 등록한 952개 전기사용자에 대해 5일 시험을 시행했다고 14일 밝혔다.
당일 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시험에 참여한 952개 고객의 등록용량은 총 155만㎾였고 이날 시험시간 동안 절감한 감축량은 총 270만㎾여서 감축이행률은 175%로 집계됐다.
이번 시험으로 아낀 전기를 판매할 수 있는 거래시장이 본격 가동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내년 수요자원 거래시장의 등록용량은 애초 155만㎾에서 148만㎾(96%)로 감소했고 감축 이행 실적이 저조한 2개사는 시장진입이 제한될 예정이다.
전력거래소는 시험 결과와 수요관리 사업자들이 등록한 감축 용량을 비교해 실적이 미진한 수요자원은 감축용량을 낮추고 실적이 70% 미만인 수요자원은 시장 참여를 제한할 예정이다. 수요관리 사업자는 시장 계약기간인 1년간 감축시험을 2차례 더 받아야 한다. 감축시험은 감축준비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중간고사 성격의 시험으로, 동·하계 수급대책기간 전 불시에 시행된다.
강혜정 수요관리사업자협회 회장은 “앞으로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자동화 설비에 적극 투자하고 교육 등 지속적인 고객관리를 통해 수요자원이 발전기와 동등한 수준의 신뢰도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