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11일 부산에서 개막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리는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미트’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것으로 특별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했다.
특별정상회의는 단순히 우호협력을 다지는 차원을 넘어 한·아세안 국가 간 교역규모 등 실질적 경제협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대기업 간 교류를 위한 비즈니스 서미트에는 말레이시아의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회장과 각국 상공회의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아세안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찾는 것은 아시아는 물론이고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 세계경제에 핵심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아세안 정부가 FTA를 통해 튼튼히 만들어 놓은 협력과 성장의 토대 위에서 이제는 기업인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카운슬은 10일 출범해 상설화한다. 비즈니스 카운슬은 우리 중소기업의 아세안 진출과 애로를 건의하는 창구가 될 전망이다.현재 아세안에는 8600여개의 중소기업이 진출해있다.
에어아시아는 한국 법인 설립 의지를 재차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아시아그룹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웨스티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에어아시아코리아 설립은 나의 오랜 희망”이라며 “한국 항공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법인 설립 승인에 어려움이 있는 듯 하지만 언젠가는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큰 틀에서는 한·아세안 교역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은 2008년 이후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도 2011년 4.6%, 2012년 5.3%, 2013년 5.5% 성장했다. 정부는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지난해 말 1353억달러인 교역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200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날 하루 동안에만 미얀마·인도네시아·라오스·태국·필리핀·싱가포르 정상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통상 분야 실질협력 강화 방안과 양국관계 및 한반도 등 지역정세를 협의한다. 이로써 최근 잇단 양자회담에 이어 10개국 정상 모두와 정상회담을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