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베스트바이, JC페니 등 미국 전통 유통업체들의 ‘눈엣가시’가 미국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이었다. 그러나 최근 승승장구하는 알리바바가 이 자리를 넘겨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년간 아마존을 공격해오던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사이버먼데이 전날부터 TV와 인터넷을 통해 ‘알리바바가 세법의 허점 이용 부당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유통업체 타킷과 베스트바이 홈디포 JC페니 등은 그간 아마존이 ‘세금구멍’을 통해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내용의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러나 이날 이들은 타깃을 알리바바로 돌렸다. 이 광고는 미국 의회를 대상으로 만든 것으로 온라인 쇼핑업체들에 판매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면 알리바바가 지역 유통업체를 모조리 죽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FT는 미국 유통업체들이 알리바바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의 영어판을 런칭하기 전, 이를 정치적 문제로 키우겠다는 강경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정부는 아마존 등과 같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에게 판매세를 매기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전통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이슨 브루워 소매업협회 대표는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는 모든 걸 바꿔놨다”며 “그들은 아마존보다도 더 빠른 성장으로 우리를 더욱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슈아 바카 ‘공평한 골목상권 연맹’ 대변인도 “알리바바가 세법 허점을 이용해 판매세를 내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의회에서는 온라인 업체 판매세 부과 법안 이른바‘아마존세’가 지난해 상원을 통과했지만 아직 하원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이베이는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영세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영업에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의회가 영세 업체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 아마존세법안 가결에 부담을 느끼는 사이, 기존 유통업체들이 이를 파악해 아마존세 공격 타깃을 미국 업체가 아닌 중국 업체인 알리바바로 돌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체의 이번 광고 집행을 반대하는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이 (미국의) 반 중국 정서를 이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이러한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알리바바측은 “우리는 관련법에 따라 정당한 세금을 내고 있고 미국이라고 예외는 없다”며 “우리는 다양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중국시장에 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