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호 오룡호'가 러시아 서베링해까지 원양조업을 나선 것은 우리 동해안에 명태가 최근 몇 년간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동해안 명태의 연간 어획량은 노가리로 불리는 새끼 명태까지 잡는 과도한 남획 때문에 1970∼80년대 7만톤에서 1990년대 6000톤으로 급감했다.
특히 2000년 중반까지 100톤미만가량 나오던 명태는 2007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매년 1∼2톤에 불과할 정도로 줄었다.
이에 따라 국민생선인 명태의 유일한 공급 수단은 원양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다.
명태잡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매년 러시아와 어업협정을 통해 어획 할당량(쿼터)을 배정받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4월 16∼18일 서울에서 열린 제23차 한·러 어업위원회 회의를 통해 올해 러시아 수역의 조업쿼터 5만9615톤을 확보한 바 있다.
어종별 조업쿼터는 명태 4만톤, 꽁치 7500톤, 오징어 7000톤, 대구 4000톤, 기타 어종 1115톤 등이다.
올해 러시아 수역에서 조업하는 우리 어선은 명태트롤어선 6척, 대구저연승어선 2척, 꽁치봉수망어선 12척, 오징어채낚기어선 87척 등 총 107척 등으로 배정됐다.
또 우리나라 원양어선은 올해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명태 조업시 지불하는 톤당 입어료를 350달러를 내기로 했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명태와 대구잡이 철을 맞아 한국 국적 어선 7척이 조업중에 있었으며 명태잡이가 5척, 대구잡이가 2척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