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퇴직연금 1조원을 돌파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투자 수익을 얻기가 어려워 일부 손보사가 사업을 축소하는 것과 상반된 성과다. 출범 10년째인 2017년 시장점유율 10%, 총자산 15조원 규모의 대형사로 발전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덩치를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달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1조270억원을 넘었다. 손보사 퇴직연금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운용자산 관리 기준으로 롯데손보의 퇴직연금은 그룹 계열사 물건이 3월 말 4268억원에서 10월말 5015억원으로 747억원 증가했다. 비계열사 물건도 같은기간 4617억원에서 5277억원으로 660억원 늘었다.
2011년 말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계열사 비중은 90%에 달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의 퇴직연금 50% 룰을 맞추기 위해 비계열사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손보사 퇴직연금 1조 클럽 가입은 2010년 12월 삼성화재가 퇴직연금 적립금 1조900억원을 달성 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해상이 지난해 4월 적립금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상위사 위주로 이뤄졌다. 10월말 현재 현대해상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조5150어원이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2012년 말 퇴직연금의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퇴직연금시장이 은행과 계열사 지원을 받는 금융사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수익을 맞추기 어려워진데 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2조원 이상 적립금을 확보했을 때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구조”라며 “대부분 손보사는 벌어들인 수수료로 사업비 충당도 벅찬 상황에서 벌어들인 수수료 일부 혹은 전부를 손익보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