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주로 ‘다각화’와 ‘차별화’, ‘유통채널 확대’라는 전략을 빼들고 이케아와 맞선다.
지난해 매출 1조69억원을 기록하며 가구업계 최초로 1조클럽에 가입한 한샘은 유통망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케아의 창고형 교외매장에 맞서 한샘은 접근성과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내형 대형직영매장을 늘리고 있다. 올 3월에는 서울 목동에 토털 홈 인테리어 유통매장인 ’한샘 플래그샵’ 6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플래그샵에서 나온 매출만 15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향후 더 큰 폭의 성장을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다각화 전략의 대표주자는 현대리바트다. 올해 유아 전용 가구 브랜드 ‘리바트 키즈’를 론칭하고 새로운 시장에 주목했다. 기존 아동용 가구는 8∼15세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데 반해 미취학 영유아 전용 가구 시장은 취약해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8월 강남을 시작으로 올해 40개, 2017년까지 150개 매장을 열어 500억원 이상의 매출 목표를 잡았다. 현대리바트 역시 토탈 인테리어매장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8월 용산구에 위치한 아이파크몰에 리바트스타일샵 아이파크몰전시장을 지난 8월 18일 오픈했다.
현대리바트 B2C사업부 이영식 상무는 “용산 아이파크몰은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광역상권 고객까지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라며 “아이파크몰 입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2개의 대형 전시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중소가구업체들은 국내 오픈마켓들과 손잡고 온라인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서가구나 장인가구 등은 11번가에서 좋은 성적표를 올리고 있다.
이같은 국내업체들의 방어와 매출성장 노력은 아직 이케아 오픈 전에 진행된 사안들이다. 최근 이케아가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지만, 본격적인 영업 이후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가늠키 힘들다.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중소가구업체가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다지안과 가구 소재, 품질 등에 신경쓰지 않고 매년 비슷한 가구만 만들어내는 경쟁력 없는 업체들에겐 박리다매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이케아에 대항하기 힘들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반대로 가구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이케아의 한국 진출이 국내 가구 업계에 부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존 업체들이 시장에서 다양한 전략을 펼치는 것도 이케아의 진출이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 아니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