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폐암 유형 1위 ‘선암’ 재발 유전자 발견

입력 2014-11-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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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등 공동 연구팀, 247명 폐암 환자 유전체 분석 미국 ‘임상암연구’ 게재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폐암센터 병리과 장세진 교수(사진 왼쪽)와 흉부외과 김형렬 교수(사진=서울아산병원)

국내 폐암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는 유형인 폐선암의 재발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처음으로 밝혀져 폐암 재발 예방의 단초를 찾는 데 성공했다. 유전자마커 발견으로 폐암 재발 예측과 맞춤 치료에 새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폐암센터 장세진(병리과)ㆍ김형렬(흉부외과) 교수와 한양대학교 의대 공구 교수 그리고 서울대 자연과학대 백대현 교수 등으로 이뤄진 공동 연구팀은 RB 유전자 돌연변이가 수술 후 조기 폐암의 재발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근치적 폐절제술을 받은 폐선암 환자 247명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폐선암 △1기 157명 △2기 44명 △3기 40명 △4기 6명 등 총 247명 환자에서 얻은 각각의 폐암 조직과 정상 폐 조직을 대상으로 차세대 유전체 검사법인 ‘전체 엑솜 염기서열 분석법’을 이용해 유전체 모두를 동시에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폐선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 중 환자의 임상병리학적 정보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보이는 유전자 변이 22개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중 16개는 새롭게 발견한 변이였다.

장세진 교수는 “총 247개의 폐선암종 유전체와 정상유전체를 함께 분석한 이번 연구는 폐암 유전체 단일연구로는 최대 규모”라며 “유전체 연구 결과의 임상적 응용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어 “RB 유전자 돌연변이의 발견으로 조기 폐암의 근치적 절제술 후 재발 고위험군의 분류ㆍ선별이 가능해져 적극적 치료 및 재발 예방의 길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는 폐선암에서 한국인 고유의 유전자 돌연변이도 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유전자 변이가 그간 알려진 타 인종의 유전자 변이와 다른 점을 파악, 서양인의 폐선암종 유전체 분석 결과를 한국인에 직접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COL11A1ㆍCENPFㆍSLIT2 등 새로 발견한 암 관련 유전자 16개도 새롭게 보고하고 한국인 폐암 치료의 전기를 마련할 후속연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형렬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RB유전자군의 변이 검사를 통해 폐암 수술 후 재발을 예측할 수 있음을 새롭게 밝혔다”며 “조기 폐암환자의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적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표적치료를 통해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의료 비용의 지출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폐암 관련 16개 유전자 발견과 EGFR 유전자 변이 확인 등 한국인 특유의 유전체 규명 소식은 한국인 폐암 환자들의 특성에 맞는 최상의 개인 맞춤 치료제 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한 다부처 유전체사업의 지원으로 수행, 미래부가 지원한 해외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의 지원으로 성료됐다. 또 미국 암연구학회(AACR)가 발간하는 ‘임상암연구’ 최신호를 통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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