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에서 고배당주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장의 급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배당주들이 올해는 주가 조정, 금리 하락 등과 맞물리면서 안정성이라는 장점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코스닥시장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2003년 이후 3년간 코스닥지수 등락률 평균 25.70%포인트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은 주가 하락기에도 하방경직성이 확보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배당주가 9월 중순부터 주가의 상승이 시작돼 11월까지 오름세를 지속하다가 12월 말에는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흐름을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투자유망 배당주를 추천하고 있다.
12일 코스닥 시장의 유망 배당주로는 엠케이전자, 파라다이스, 피앤텔, 대진공업, GⅡR, 희훈디앤지, 디지털대성, 한국트로닉스 등이 제시됐다.
먼저, 트랜지스터 등 반도체 제조업체인 엠케이전자에 대해 부국증권과 대한투자증권 등이 겹추천했다. 부국증권과 대투증권은 엠케이전자의 올해 예상 시가배당율을 각각 9.04%, 10.8%로 예상하고 있다.
엠케이전자는 지난해에도 1주당 750원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3,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고배당이 예상되고 있는 피앤텔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피앤텔은 올해에도 20~25%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주당배당금이 430원, 올해 중단 배당이 14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연말 배당 수익률은 3%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가근 신영증권 연구원도 "피앤텔은 지속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중간배당을 포함해 총 430원의 배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LG애드가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회사인 GⅡR도 고배당에 대한 의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GⅡR는 과거 광고경기의 침체, 일부 광고주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고배당 정책을 지속해 왔다"며 "올해에도 최소한 작년 수준의 배당을 기대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GⅡR이 작년과 같은 주당 100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면 배당수익률은 6.7%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부국증권도 GⅡR의 올해 시가배당율을 6.54%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한국신용평가정보, 파라다이스, 희훈디앤지 등이 5% 이상의 높은 시가배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세찬 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조정으로 배당투자의 안정성이 부각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배당시즌인 연말을 앞두고 국내경기 둔화 등으로 콜금리의 추가인상이 제한적으로 예상되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최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과거 배당주가 안정성이라는 매력으로 9월부터 12월 중반까지 주목을 받아왔지만 현재 시장이 북한의 핵실험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혼란스러운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