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대한항공이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들에게 교부할 한진칼 보통주 신주 규모를 확정하면서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이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칼은 대한항공 공개매수 수량을 1523만387주(주당 3만7800원)로 확정했다.
한진칼은 공개매수에 응한 대한항공 주주들에게 한진칼 신주 2412만9365주(교환비율 1:1.58430781)를 배정한다.
공개매수에 참여한 주요 주주들은 조 회장을 비롯해 조 회장의 자녀인 자녀인 조원태ㆍ조현아 부사장ㆍ조현민 전무 등이었다. 이 외에도 조 회장의 매형인 이태희 대한항공 고문과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싸이버스카이(인터넷 면세점 판매업체) 등이 참여했다.
이번 공개매수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것이다. 현재 한진그룹은 한진칼→정석기업→㈜한진→한진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는데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내년 7월말까지(지주사 설립 후 2년 이내) 이를 해소해야 한다.
특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한진칼)의 자회사(대한항공) 편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한진칼이 현재 6.8%인 대한항공 지분을 20% 이상 늘려야 한다.
그런데 이번 공개매수에 오너 일가가 일제히 참여함에 따라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은 기존 6.8%에서 32.8%로 늘어나게 됐다. 아울러 오너 일가의 한진칼 지분도 크게 확대됐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오너 일가의 한진칼에 대한 지배력 강화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해 8월 대한항공을 인적분할해 지주사 격인 한진칼과 항공운송 사업을 하는 대한항공으로 나누며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알린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전날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0.3% 증가한 240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0.6% 줄어든 3조1652억원, 당기순손실은 392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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