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테크리더] 쎌바이오텍 세포공학연구소 "한국형 유산균 찾으려 신생아 분변과 살았죠"

입력 2014-11-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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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듀오락’… 23종 유산균 생산 세계가 인정

▲김진응 수석연구원(앞줄 오른쪽)과 연구원들이 지난달 30일 경기 김포시 쎌바이오텍 세포공학연구소 분자생물학실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프로바이오틱스’의 인기가 매섭다. 작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생산 실적 톱5 제품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2012년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55.2%)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돌풍의 중심에는 국내 최초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으로 통하는 쎌바이오텍의 세포공학연구소 김진응 수석연구원(44)이 있다. 김포 월곶면에 자리잡은 쎌바이오텍 세포공학연구소에서 만난 김 연구원은 “한국형 유산균의 본질을 찾고 다양한 유산균 종균(Multi-strains)을 상업화한 ‘듀오락’을 탄생시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1997년 쎌바이오텍에 입사한 김 연구원은 기업 부설 세포공학연구소에서 현재까지 12회에 걸쳐 국가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했다. 그는 축적한 노하우로 미래기술 확보에 주력,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시장의 태동기를 이끈 주역이다.

모든 분야가 그러하듯 품질 좋은 한국형 유산균 개발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일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유산균 발효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되기 이전에는 군대처럼 불침번을 서가며 유산균 발효과정을 지켜봐야 했고, 원하는 유산균을 찾고자 수많은 신생아 분변을 찾아 헤매다 그 냄새에 중독될 정도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현재 쎌바이오텍은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을 포함한 약 23여종의 유산균을 상업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건강한 신생아의 분변과 한국 전통 발효식품에서 분리된 한국형 유산균으로, 세계로 시야를 넓혀봐도 종균의 종류와 질은 독보적인 축에 속한다. 또한 유산균이 위산, 담즙산, 수분, 열 등의 외부환경으로 인해 파괴되지 않고 장까지 도달·정착해 효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세계특허 ‘듀얼(이중) 코팅’ 기술을 자체 브랜드 듀오락에 적용해 제조·유통·섭취과정에서 유산균의 생존율을 높였다.

특히 자체 분리한 고유 균주를 유전자 검사와 생리·화학적 분석을 통해 안전성과 기능성을 확인하는 유산균 동정과정을 거쳐 균주은행인 KCTC(미생물자원센터)에 기탁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IBS(과민성대장증후군)부터 아토피, 비만에 이르기까지 장 건강이 나빠지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한국인의 장에서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유산균을 개발하고자 했던 것이 연구의 출발점”이라며 “지금까지 듀오락 제품을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다양한 효능을 임상실험과 논문 결과로 입증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는 개별 균주의 대사활성, 항균활성, 면역조절 기능을 바탕으로 항암·항알러지 등의 ‘치료단백질 전달 기술’과 비만·당뇨 등 ‘대사증후군 개선 기술’ 연구를 진행, 각종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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