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5일(현지시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 코맥스에서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2.4% 하락해 온스당 1140달러에 거래됐다.
은 선물은 4.5% 급락한 온스당 15.24달러를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금과 은값은 모두 지난 2010년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했다는 소식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의 상승을 이끌면서 금에 대한 매도세를 불렀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3% 오른 114.74엔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87.45로 0.52% 올랐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공화당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에 비판적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연준의 출구전략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 뷰챔프 IG 애널리스트는 “공화당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우려 역시 금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전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 우세를 점했다. 미국에 여소야대 정국이 들어선 것은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이후 8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