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 1대%의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한 푼’의 투자 수익이 아쉬워진 상황에서 ‘배당주’ 투자는 그야말로 최고의 투자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우리보다 먼저 저금리·저성장 국면에 돌입한 일본은 ‘배당주’ 투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말 노무라증권이 일본 고배당 70선지수를 발표했고 이듬해인 2013년 3월엔 이를 추종하는 ETF(종목코드 1577)가 상장되었는데, 해당 지수의 과거 수익률 결과치를 볼 때 배당주 투자에 대해 많은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 지수가 2001년 1월 1일부터 4년간 약 50% 이상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고 그 이후에도 꾸준하게 아웃퍼폼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국내 상황도 마찬거지다. 저금리 시대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ELS/DLS 상품의 경우 연간 수익률이 10%라고 하지만 2개월로 환산하면 1% 중반의 수익률에 불과하다. 하지만 배당주의 경우 지금 매수할 경우 남은 기간 1.5~3% 수익이 가능하다.
연말 배당뿐만 아니라 거래소가 새로운 배당지수를 발표하는 등 향후 배당 정책에 대한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주 투자는 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배당주 투자를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배당주 투자에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부분은 시가 배당수익률이다. 시가 배당수익률이 높은 KT&G, 기업은행, 강원랜드 등 전통적인 고배당 종목들은 높은 배당 수익률뿐만 아니라 배당정책에서도 일관성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최근 주주 환원정책이 국내 기업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향후 배당정책이 우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KOSPI200 구성종목에 대해 유동주식비율 기준 현금배당금을 산출할 경우 지난해 DPS(주당배당금)를 적용한 예상배당금은 7조2430억원이며, 배당수익률은 1.10%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시장에서 형성돼 있는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예상 배당금 총액을 산출하면(컨센서스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는 2013년 DPS를 적용함) 8조1770억원으로 추정되며, 배당수익률은 1.25%에 달한다.
특히 시장컨센서스 중에서 가장 높은 DPS만으로 적용한 예상 배당금은 무려 11조2640억원에 달하며 배당수익률 역시 1.72%까지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동성과 시가총액이 뒷받침되는 우선주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통주 대비 우선주 할인율이 크고 최근 10년간 디스카운트 수준을 감안해도 저평가돼 있는 기업과 우선주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 중 보통주 대비 우선주 배당수익률 격차가 큰 종목을 살펴봐야 한다” 말했다.
아울러 중소형 배당주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새 배당지수로 인해 중소형 배당주가 재평가 받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고배당지수의 경우 전체 50개 지수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가 35개이며 KRX 고배당지수에서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의 종목은 40개에 이른다”며 “거래가 많지 않은 중소형주의 경우 배당지수 추적 펀드의 편입으로 인한 수급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당주 투자에 직접 투자가 어려운 고객들이라면 배당주펀드를 통한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실제로 배당주 펀드는 저금리 기조 속 인기몰이에 나서며 최근 3개월간 2조2450억원이 유입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