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총리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면담했다고 29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면담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국제회의인 ‘보아오 아시아 포럼’ 이사장 자격으로 방중한 후쿠다 전 총리가 시 주석을 예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7월 하순에도 시 주석과 후쿠다 전 총리는 베이징에서 비공식 회동했다. 지난 회동이 극비로 이뤄진 것과는 달리 이날 중국 측은 면담 시작 부분을 일부 일본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후쿠다 전 총리가 면담에서 중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아베 신조 총리의 메시지를 전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회담 후 후쿠다 전 총리는“중일(관계)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좀 더 대국적인 견지에서 이야기했다. 좋은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중일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후쿠다 전 총리가 “중국은 어쨌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 대국이 된다”며 “그런 가운데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책임을 수반하게 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이 회담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은 전도유망하며 발전 전망이 밝으며 중국의 부단한 발전은 아시아 발전에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다음 달 10~1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문제와 향유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과거사 인식문제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정상회담 성사를 속단하기에는 어렵다.
한편 이날 왕이 중국외교부장은 중일 정상회담에 대해 “모든 손님에 대해 주인이 해야 할 일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일본 지도자와 일본 측이 양국 간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성의를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전제조건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