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분실된 아이폰이 불법 유통에 대한 검열이 느슨한 아시아, 동유럽, 남미에서 팔리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뉴욕 택시에서 잃어버린 아이폰의 사례를 들며 ‘그레이 마켓(불법유통 시장)’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최근 뉴욕 택시에서 잃어버린 아이폰을 분실 방지 기능인 ‘파인드 마이 아이폰’을 통해 찾아본 결과 방글라데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례가 발생한 것. 애플은 아이폰 분실자가 원격으로 정보를 지울 수 있고, “이 아이폰은 분실됐습니다. 전화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뜰 수 있도록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분실된 아이폰이 합법적이지 않은 유통 과정을 통해 해외 불법 시장에 팔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보안 회사인 룩아웃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인구 10명 중 한 명은 (불법유통을 자행하는) ‘스마트폰 도둑’의 희생자”라며 “이들 중 70%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룩아웃의 제품매니저인 사미르 굽테는 “범죄자들은 제품의 가치를 높게 쳐주는 암시장이면 어느 곳이든지 휴대폰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종 아시아, 동유럽, 중남미와 같이 불법거래 조사가 제한적인 지역에 시장이 형성돼 있는 곳에서 이 같은 거래가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IT기기 전문 수리업체인 아이픽싯의 카일 위언즈 CEO는 “유통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분실된’ 아이폰은 현금만큼 좋은 물건”이라며 굽테 매니저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블룸버그는 중고 아이폰5S가 방글라데시에서 3만5000타카(약 4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굽테 매니저는 “새로운 아이폰을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불법유통 시장을 통해) 제품을 구하려는 수요는 계속 있다”며 “하루 아침에 ‘핸드폰 도둑’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아이폰 분실 주의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