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인선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회장ㆍ행장 겸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장과 행장 거취 따라 KB 후계 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KB국민카드, KB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새술은 새부대’ 란 논리에 맞춰 윤 후보가 대규모 인사 쇄신에 나설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 후보로 선출된 윤종규 후보는 다음달 21일 임시 주주총회 이후부터 공식적인 업무절차를 수행하게된다. 인사 개편도 이쯤 나올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행장과 회장의 겸임여부다. 금융권에서는 KB 내분사태가 외부 출신들간 권력싸움에서 비롯된 만큼 깨진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행장과 회장을 겸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우선 과제인 조직 안정과 내부 통합을 해결하기 위해 최고 수장인 윤 후보가 직접나서 그룹내 주요 사안들을 진두지휘 할 수 있다는 추측이다.
조직 안정을 위해 계열사를 관리할 사장직 신설하고 국민은행 실무를 담당할 수석부행장 두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노조 역시 비상시국인데다 회장 행장 간 쓸데없는 권력싸움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겸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KB금융을 둘러싼 각종 현안이 산적해 회장ㆍ행장 체제를 지금처럼 분리ㆍ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외이사들은 기존대로 회장·행장 분리가 맞다는 의견을 필역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을 다스리면서 LIG손보 인수를 추진하고 글로벌 경쟁력 방안 모색, 인수합병(M&A) 전략 재정립 등 각종 로드맵을 세우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KB금융 내부 및 업계에서는 조직이 안정될때까지 회장 행장을 겸임한 후 경영전략 드라이브를 걸 시점에 두 수장을 분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계열사 지배구조 변화도 큰 관심사다. 현재 남인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중원 KB데이타시스템 대표 등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차순관 KB저축은행 대표, 김덕수 KB국민카드 대표도 내년 1월과 3월 임기가 끝난다.
윤 후보자는 그 누구보다 KB금융 내부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직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갈등 치유에 나서게 되면 대규모 인사이동이 나올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 은행장을 뽑게되면 또다시 줄대기 문화가 번지면서 조직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계열사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직이 안정된 이후 최대한의 공정성을 기해 행장 선임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