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세계 기아차 대리점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오태현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은 “2018년 글로벌 시장에서 39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기아차는 장기적으로 선진 시장을 포함한 모든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공개로 실시된 이날 행사에는 이형근 부회장과 오 부사장 등 기아차 본사 임직원을 비롯, 전 세계 110개국 법인과 대리점 사장단 260여명이 참석했다. 24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되는 이번 글로벌 대리점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특히 기아차는 해외 판매 촉진을 위해 6개 은행 및 22개 기업의 주요 주주이자 투자자인 사우디아라비아 알 자브르 그룹의 압둘아티프 알 자브 회장을 초청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행사에 힘을 실었다.
오 부사장은 이같은 전략의 중심이 현재 건설 중인 멕시코 공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멕시코 공장 준공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면 우리의 목표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오는 2016년 준공된다.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미국 등 북미 시장에서의 기아차 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기아차는 올해 9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1만802대를 판매하는 등 북미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성장한 수치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아차는 같은 기간 225만9149대를 판매해 올해 목표인 296만대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품별로는 내년 출시되는 신형 K5와 최근 출시된 쏘렌토, 카니발 등이 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성장을 이끈다. 2016년에는 새로운 중형 세단을 출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장기 성장 목표치를 기아차보다 보수적인 4~5%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해외 시장 판매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지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