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자회사인 부산HK저축은행과의 합병을 마무리한 HK저축은행이 돌연 감자 결정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HK저축은행은 21일 자기주식 소각방식으로 보통주 512만593주를 감자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감자로 HK저축은행 주식은 1983만1602주로 줄었고, 자본금도 991억5801만원으로 감소했다.
이번 감자 결정은 2대 주주였던 현대캐피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지분 전량을 매각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HK저축은행이 부산HK저축은행을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를 대상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의사를 접수했고 이 과정에서 지난 8년간 2대 주주(지분율 19.99%)로 있던 현대캐피탈이 HK저축은행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HK저축은행은 자기 주식이 늘어나자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감자를 결정, 주식 소각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통 감자를 하게 되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지만 이 경우엔 자기 자본은 그대로여서 재무건전성 지표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보통 감자라고 하면 자본잠식에 따른 액면감액을 의미하지만 HK저축은행의 경우는 자기주식 처분으로 BIS비율 등에 전혀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K저축은행은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당기순이익 213억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1.51%로 7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