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부산테크센터 가보니…

입력 2014-08-04 10:18 수정 2014-08-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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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산업 메카 대한항공 테크센터 “차세대 먹거리 무인기 집중 육성”

▲대한항공 엔지니어들이 A320 샤크렛 최종 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제공=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항공기 개발·제작 및 정비뿐 아니라 최근 차세대 먹거리 분야로 무인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자리잡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의 부산테크센터를 방문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대형 항공기 B747-400 3대가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를 자랑하는 테크센터는 민항기·군용기 개발, 제작 및 정비가 이뤄지는 곳이다.

◇보잉·에어버스와 항공기 공동개발사업…독자개발 기술 선보여 = 이날 방문한 공장 한켠에는 ‘787 월 10대 생산 달성’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2005년 대한항공이 보잉사의 B787 제작에 직접 참여하면서 현재 787항공기에 날개 끝 곡선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 ‘후방 동체’, 날개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을 자체 제작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자체 개발제작은 큰 의미가 있다. 이전까지는 보잉사나 에어버스사가 주는 설계도를 갖고 레고 제작하는 조립해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젠 핵심기술을 직접 개발 제작해 헤당 제품이 채택까지 이뤄졌다. 제품 경쟁력이 높아 타 국가와의 경쟁에서 이긴 것이다.

대한항공은 보잉사와의 개발사업 뿐만 아니라 에어버스사의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테크센터의 한 공장에서는 샤크렛이 제작 중이다. 샤크렛은 에어버스사 항공기 A320 시리즈 항공기 날개부품으로 대한항공이 독자 개발했다. 지난 2월 1000개를 돌파한 가운데 오는 2017년까지 총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건영 민항기 제조공장 부장은 “샤크렛은 항공기의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연료 효율을 3.5~4% 가량 감소시키면서 대한항공 독자개발 기술을 자랑한다”며 “현재 주요한 수입원 중 하나로 항공기 생산라인에서 최초로 무빙라인을 도입해 월간 42대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테크의 특색 중 하나는 도장작업이다. 유일하게 항공기 페인트 작업이 이뤄지는 곳으로 페인트 행거(Paint Hangar)라고 불린다. 천장에는 170개의 구멍이 달려 있었으며, 이를 지퓨저라고 불렀다. 지퓨저에서 항공기 전용 페인트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1998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23개 항공사, 총 343대의 도장 작업을 완료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보잉사의 B787의 부품을 부산테크센터에서 제작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무인기 집중 육성…“2020년 매출 3조 목표” = 대한항공은 최근 차세대 먹거리 분야로 무인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춘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사업계획팀장은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무인기를 집중 육성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항공우주사업부문을 2020년까지 매출 3조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중고도 무인기, 사단 무인기, 틸트로터, 500MD 무인기, 저피탐 축소형 무인기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 중 사단 무인기와 틸트로터는 대한항공이 심혈을 기울이는 라인이다.

사단무인기는 영상감지기능이 뛰어나 낮에는 상공 2~3km위에서 사람 얼굴을 정확하게 찍어내고, 야간에는 적외선기능으로 어떤 물체들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달 말 군수 납품을 시작으로 양산을 준비 중이다. 또 차세대 첨단항공기로 불리는 무인 틸트로터기 TR-6X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개발 중이다. 틸트로터는 날개 양끝에 엔진과 프로펠러를 회전시켜 수직 이륙이나 고속 비행이 가능한 항공기다.

이 팀장은 “틸트로터 무인기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록히드마틴이나 보잉과 같은 미국의 항공기 전문제작업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무인기 사업은 먼저 양산화시킨 다음 성능개량으로 확장시키고, 2020년 이후에는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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